[인터뷰] 자소서 회사마다 다르게 써야 할까? 인사담당자의 대답
*멘토링매치 [멘토 인터뷰] 아티클 시리즈
언제나초심으로 멘토
유업계 10년차 인사담당자
익숙한 길을 떠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직무 전환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도 비슷한 마음일 텐데요. 노력과 고민 끝에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설계하고, 직무 전환을 이뤄낸 님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현재 유업계에서 인사직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주 업무는 채용이고 그 외에도 계약서 검토, 노무지원, 기타 총무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교사 경력이 있기 때문에 사기업 취업을 도전한다면 인사업무의 HRD직무가 가장 적격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HRD 직무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지만 사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사 직무는 채용업무의 기회가 훨씬 넓었고, ‘그렇다면 채용부터 시작하자’라는 마인드로 채용대행/컨설팅 업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기존 교사 경력을 살려 HRD로 직무 방향성을 잡았지만, HRM쪽이 더 채용 규모가 컸던 거군요? 그럼 지금 하고 계신 업무는HRM 채용 쪽이 신 걸까요?
지금도 채용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노무 쪽에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사 직무는 HRM과 HRD를 명확하게 나눠서 채용을 진행하나요?
아무래도 회사 입장에서 신입에게 줄 수 있는 업무로 채용 쪽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평가나 교육을 하는 HRD는 기업의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 인사업무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통 채용담당자는 저연차나 신입 위주로 뽑고 그 외 직무는 경력직을 선호합니다. 만약 신입으로 인사 직무를 도전하는 분들은 채용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를 택해서 커리어를 잡아 나가는 게 아니라 경력을 쌓아가며 다 경험 할 수 있는 거군요.
어떻게 보면 인사직무는 팀 내에서 직무 순환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지금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분도 계속 교육만 하다 보면 한계점이 오기 때문에 몇 년 뒤에는 직무 순환을 하거든요. 만약 본인이 나도 교육을 해보고 싶고, HRD 업무를 잘 할 수 있겠다 싶어 지는 순간이 오면 면담을 통해 어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부서 내에서 업무 순환이 다른 직렬들 보다는 자유로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신입 입장에서 인사 직무로 취업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우선 지원하고 싶은 회사에 대해 내가 어느정도 이해 하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가 타 직무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인사는 결국 어느정도는 사측 편에 있어야 하는 입장이라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타 직무보다 조금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예스맨이어야 한다는 아니지만요^^) 회사에 대해 조사를 안 한 게 면접에서 티가 난다면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어요. 입사 동기나 입사 의지를 조금 더 많이 어필해 보세요.
스펙도 중요하지만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거군요.
인사 직무를 위해 무엇을 공부했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왜 이 회사에 필요한지 어필하는 게 타 직무보다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공고를 잘 살펴보고 기업을 잘 조사하는 게 필수가 되겠네요.
인턴을 뽑으려고 지원서를 봐도, 스펙은 사실 다 비슷할 때가 많아요. 학과도 그렇고 학점도 그렇고요. 그러다 보니 얼마나 이 면접에 의지가 있고, 진실성 있게 준비해 왔는지를 보게 돼요.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표현이 조금 날 것일 수 있지만 회사에 몸을 바칠 수 있는 입사 의지를 더 보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스펙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면 의지와 노력을 본다는 거군요. 보통 첫 입사를 하게 되면 어떤 업무부터 수행하게 될까요?
채용 쪽으로 오게 되면, 지원자에게 연락하고, 면접 일정 잡는 운영 업무를 하며 일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게 돼요. 그 외에도 메일을 발송하거나, 정해진 서류를 받는 지원 업무도 하게됩니다. 앞서 말했듯 신입을 뽑는 비율이 채용 업무 쪽이 높기도 해요. 추가적으로 근태, 급여 쪽 데이터 검수, 정리 작업을 신입 분들에게 배분 됩니다.
멘토님은 직무 전환 케이스라 입사를 위한 노력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이번 직장은 이전에 함께했던 팀장님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교사 경험을 살려 HRD 분야로 가고 싶었고, 인사 직무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했지만,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어요. 취업학원을 다니면서 제 자기소개서를 다시 보니, 인사 담당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를 뽑을 이유가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었죠. 교사 출신이라는 점이 저에게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선 관련된 직무를 빠르게 시작하여 그 안에서 인정받게 된다면, 그 후 다른 회사/직렬을 가서라도 본인의 실력과 커리어가 되어 원하는 직무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연관 직무를 찾았지만 직접적인 직무 관련 경력이 아니다 보니 어려움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 하셨나요?
우선 채용 대행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인사팀 소속도 아니었고,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을 대행하는 곳이라 급여나 워라밸이 많이 열악했죠. 그래도 1년 동안 업무를 하며 스펙을 쌓았고, 이후 이직할 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을 만들었어요. 나이도 있고, 교사 출신이라 인사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채용 컨설팅 업무를 1년간 경험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관련 경험을 쌓으며 커리어를 만들어가신 거군요. 직무 전환을 고민하는 분들께 멘토님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현재 가진 스펙과 앞으로 쌓고 싶은 커리어가 다를 수도 있지만, 이미 지나온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본인에게 맞는 회사는 분명 있을 테니까요.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에 어떻게 대비하셨나요?
저에게 궁금해할 질문들은 뻔하다고 생각했어요. 왜 그만뒀는지, 그리고 우리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겠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답변을 철저히 준비했어요. 특히, ‘교사를 그만둔 것을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있겠다’ 라는 생각에 단순히 직무 전환을 고민한 게 아니라, 실제로 1년 동안 채용 컨설팅을 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왔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면접에서는 기승전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신입 지원자들이 인사 직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나 성격적 적합성을 어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런 정성적인 이야기보다 채용 담당자들이 설득될 만한 정량적인 지표를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준비했습니다.
이후 멘토님의 커리어 방향이나 계획을 공유해 주세요.
인사에는 여러 업무가 있고, 그것을 두루두루 경험해봐서 전체적인 시야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급여/평가/근태 등의 업무도 경험해본 뒤 점차 인사관리자의 레벨로 성장하고 싶어요.
미래에 멘토링을 신청해줄 멘티에게 하고 싶은 말 혹은 어필 부탁드려요.
무엇을 할까 고민도 중요하지만, 우선 어떤 것이든 시작해보고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 비슷한 또래의 남들보다 이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5개의 스펙을 가진 신입보다 3개의 스펙을 가진 중고신입이 더 실무에는 적합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의지와 실행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확실히 직접 채용을 진행하고 경험해 보신 분이 해줄 법한 현실적인 답변같은데요. 직접 서류를 체크하는 멘토님 입장에서 이런 경험은 서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는 게 있으신가요?
신입 기준으로 보면 이 사람 이 이력서만 가지고 여기저기 만능으로 냈구나 라는 걸 캐치하기 쉽거든요. 서류 합격이 어렵기 때문에 많이 넣어보라는 조언이 틀린 건 아니에요. 하지만 본인이 정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에는 인사담당자가 읽었을 때 우리 회사에 대한 지원 의지가 있고, 자소서 문항들도 고민하며 썼구나 라는 것이 보이게 작성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기업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직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부분을 신경쓰게 되는 거군요. 그럼 반대로 이런 점을 어필하면 좋다, 이런 식으로 어필하면 좋다 라는 게 있을까요?
'현재는 신입이지만, 인사팀에 입사해서 추후 5년 뒤, 10년 뒤에 관리자급이 되어 회사를 위해 뭘 하고 싶다'라는 어떠한 목표를 어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예를들어 저는 유업계에서 일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품질이나 영업쪽이 중요하니까 내가 이전에 어떠한 경험을 통해 영업 쪽에도 이해도가 있으니 영업 채용은 확실하게 해내겠다라는 식으로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는 게 어필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이런 답변을 보면 인사 담당자로서가 아니라 다양하게 고민하고 본인이 원하는 직무도 있고, 좋아하는 것도 있구나 라는 것이 눈에 보이거든요.
멘토님의 프로필을 보니 답변 가능 주제에 많은 분들이 흥미로워할 주제가 있더라고요. 인터뷰 마지막 질문입니다! ‘연봉 협상 팁’ 말해 주실 수 있나요?
신입과 경력이 조금 다른데요. 신입은 사실상 회사의 연봉테이블이 고정적인 경우가 많아서 경력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경력직이라면 어느정도 합격이 정해지고 난 뒤엔 회사에서 협의 가능한 최고치가 어느정도냐고 솔직하게 물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회사 입장에서도 1차 2차 면접까지 다 보고 합격했는데 입사를 취소한다 이러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회사에서 먼저 오픈하진 않을테니 솔직하게 가능한 선을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 언제나초심으로 멘토에게
🔹 멘토링매치 첫 대화는 100%
*멘토링매치 [멘토 인터뷰] 아티클 시리즈